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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도의 묵상(퍼온글)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해주라는 말씀이 있다. 그 말씀이 무슨 뜻인가. 용서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한번 용서하겠다고 마음먹는다고, 입으로 뱉어낸다고 해서 그게 용서가 되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미움과 원망, 적개심.. 이런 것들이 나를 잠시도 가만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용서하라는 말씀이다. 미움이 치솟을 때마다, 원망과 분노, 적개심이 용솟음칠 때마다 그때마다 또 용서한다고, 용서했다고, 용서하겠노라고 자꾸 다짐을 하며 되뇌이란 말씀이다. 그렇게 하면, 일흔번씩 일곱번, 또는 일곱번씩 일흔번 정도 하면 겨우 용서가 된다는 말씀이다. 용서란 쉽게 한두 번의 말만으로, 각오만으로 그리고 결심만으로 되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시편 57편 1-11절을 보며 새벽을 묵상한다. 새벽은 어두울 때다. 하루중 가장 어두울 때가 새벽이다. 해뜨기 직전 새벽은 하루중 가장 어두울 뿐아니라 추울 때이기도 하다. 오늘 시편기자는 말씀하신다. 내가 새벽을 깨우겠다고, 비파와 수금으로 새벽을 깨우겠다고.. 내 영혼의 새벽은 미워하는 것,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다. 조그만 허물이라도 있으면 눈에 잘 뜨이고 마음에 박히면 쉽게 잊혀지질 않는다. 정말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 용서, 용서를 되뇌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다. 그리스도인은 새벽을 깨우는 사람, 내 영혼의 가장 어두운 부분, 가장 춥고 힘든 부분, 가장 추악하고 냄새나는 부분, 그런 부분들을 비파와 수금으로, 말씀으로 깨우치고 정화시키는 사람들이다. 마태복음 말씀이 생각난다. 내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아버지께서도 내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는 6장 15절의 말씀이 생각난다. 내 영혼의 새벽,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교만한 마음. 오늘 그 마음을 하나님께 내려놓는다. 그리고 또 아버지를 부른다. 내가 새벽을 깨우겠습니다. 내 영혼의 새벽을 깨뜨리겠습니다. 주여 도와주소서.. 이런 기도로 금욜의 아침을 힘차게 연다. 가을하늘 답게 구름 한점 없는 맑고도 높은 아침하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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