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게 사람이다
왕하 18장 1-16절을 보며, 그게 사람이다를 묵상한다. 남국 유다의 왕 히스기야. 악한 아버지 아하스 왕에게서 어쩌면 저렇게 선한 왕이 나왔을까 싶은 사람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 어머니 '아비'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성경의 역사를 보면, 아버지가 악해도 어머니가 현숙하면 그 자식이 선하게 태어나는 사람들을 간간이 본다. 오늘 본문의 히스기야 왕 역시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 히스기야가 하나님을 경외했다. 그의 전후 유다 여러 왕중에 그만큼 여호와를 의지하고 경외한 사람은 없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이 그로 하여금 형통하게 해주셨다. 그런데.. 훗날 앗수르의 1차 침공이 있었을 때, 히스기야는 놀래서 벌벌 떨었다. 평소에 믿던 하나님, 의지하던 하나님을 잊고 앗수르 왕 산헤립에게 금은을 바쳤다. 하나님, 항상 삶의 최우선이던 하나님을 잊고 당장 눈에 보이는 해결책, 금은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기 위해 성전의 문과 기둥에 입혔던 금을 박박 긁어내어 바쳤다. 하나님이 아닌 앗수르의 왕 산헤립에게 말이다. 어이없는 일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딴 사람도 아닌 히스기야가 그랬단.. 정말 놀랠 일이다. 오늘 본문말씀을 보며 사람을 생각한다. 그게 사람이라는, 그럴 수밖에 없는게 사람이라는, 정말 이해되지 않고, 합리적이지도 못하며, 모순되는, 믿는 도끼에 발등찍히게 하는게 사람이라는 사실을 또 확인한다. 히스기야도 그랬는데 난들 오죽하랴. 평소에 입만 열면 하나님, 눈만 뜨면 하나님이라고 하지만 막상 절실한 문제, 절절한 문제가 생겼을 때 하나님보다 사람이 먼저 보이지 않을까, 하나님보다 물질이, 돈이, 세상이 먼저 보이지나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한다. 나 역시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많은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천하의 히스기야도 그랬는데 난들.. 그래서 또 아버지를 부른다. 성령하나님이 지켜달라고, 성령충만하심을 부어달라고, 그러면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또 아버지를 부른다. 내 의지, 결심, 각오와 다짐만 의지한다면 판판이 넘어지고 실수하고 좌절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 그게 사람인 것을 너무나,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
| 
|
 능멸(凌蔑) |
 한줄의 사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