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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앞에서
비오는 날 아이들이 모였으나 놀 수가 없었습니다. 심심해진 아이들이 짖궂은 장난을 계획했습니다. 포장 되지 않은 시절 비가 오면 길은 온통 진흙탕이 됩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에 아이들은 발이 빠질 정도의 구덩이를 팠습니다. 거기에 물을 부어 질퍽하게 만들었습니다. 짖궂은 아이는 거기에 분뇨까지 넣었습니다. 구덩이를 숨기기 위해서 마른 흙은 살짝 뿌렸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 흙이 젖으므로 수시로 마른 흙을 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지나가기를 숨어서 기다렸습니다. 어린 시절 구덩이를 파서 짖궂은 장난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찌 악으로 선을 갚으리이까마는 그들이 나의 생명을 해하려고 구덩이를 팠나이다 내가 주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이키려 하고 주의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하여 선한 말씀한 것을 기억하옵소서" (20) 오래 전 유다 땅에서 사람들이 구덩이를 팠습니다. 이 구덩이는 놀이로 판 구덩이가 아닙니다. 예레미야를 죽이려고 판 구덩이입니다. 그 사실을 안 예레미야가 기가 막혔습니다. 선을 악으로 갚으려는 유다 백성들을 보며 억울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유다를 징계하시려는 하나님께 가서 유다 백성을 위해 변명했던 선지자입니다. 하나님의 분노를 돌이키기 위해 눈물로 기도했던 선지자입니다.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들에게 말씀을 가르쳤던 선지자입니다. 백성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선한 길로 인도했던 지도자입니다. 이들이 예레미야를 제거하려고 올무를 만들었습니다. 유다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치자고 하면서 했던 말이 기가 막힙니다. "이 사람이 없어도 우리에게는 율법을 가르쳐줄 제사장이 있고, 지혜를 가르쳐 줄 현자가 있으며, 말씀을 전하여 줄 예언자가 있다. 그러니 어서 우리의 혀로 그를 헐뜯자. 그가 하는 모든 말을 무시하여 버리자" (18. 표준 새번역) 구덩이를 판자들의 잘못을 하나님께 고발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유다 땅에서 억울한 사정을 들어줄 분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주께서 군대로 졸지에 그들에게 임하게 하사 그들의 집에서 부르짖음이 들리게 하옵소서 이는 그들이 나를 취하려고 구덩이를 팠고 내 발을 빠치려고 올무를 베풀었음이니이다" (22) 사방에 나를 해하는 자들로 싸여 있는 상황에서 모두가 나의 말에 귀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나의 말을 들어 줄 분이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억울함을 호소할 때 묵묵히 들어주는 사람이 고맙습니다. 아무리 심한 넋두리를 해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 다행입니다. 심할 정도로 상대를 저주하는 말을 하는 예레미야 앞에서 다 들어주시고 받아주시는 친구같은 하나님을 봅니다. 구덩이를 파면서 더 크게 파라고 하며, 자신이 직접가서 분뇨를 가져와 부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아이가 리더였기에 반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곳에 나타난 사람은 짖궂은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그 아버지는 질퍽한 땅을 피하며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 도착했을 때 그 분은 마른 땅이 있음을 보고 발을 디뎠습니다. 순간 발이 빠지면서 기우뚱 거리며 넘어졌습니다. 발을 빼는 순간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그 분이 화가 나서 무어라고 외치면서 오던 길로 돌아갔습니다. 짖궂은 리더의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숨어있던 아이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리더 아이는 울상이 되어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아이들은 누구도 미안한 표정을 짓지 않았습니다. "그들로 주의 앞에 넘어지게 하시되 주의 노하시는 때에 이같이 그들에게 행하옵소서" (23) 예레미야를 빠뜨려 죽이려는 구덩이에 그들이 빠져 넘어지는 것이 보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웃으면서 구덩이를 팠지만, 하나님의 때에 구덩이에 빠져 울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 날에 실제 그렇게 되었습니다. 구덩이를 파지만 누가 빠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구덩이에 빠질 사람은 하나님께서 정하십니다. 그것을 알면 구덩이 앞에서 의연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 구덩이 앞에서 당황하지 않게 하소서. 사람을 대적하며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사정을 아뢰기 원합니다. 오늘 내 주변에 있는 구덩이를 보기 원합니다. 그 앞에서 흥분하지 않고 하나님께 아뢰기 원합니다.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기회가 되기 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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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안이 어두워지면 |
 수치 그리고 치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