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길을 가는 자들은 망하거나 죽는다-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 세 놈처럼 인간에게는 누구나 목적이 있다. 그러나 그 끝은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바로 그것이 영원한 것이냐 아니면 유한한 것이냐 하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영원한 것을 얻지 못하고 유한한 것을 찾아 헤맸다면 그것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아무리 잡으려해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정말 간만에 한국스타일의 스펙터클하고 짜릿한 액션영화가 나왔다 . 영화 좋은 놈 , 나쁜 놈 , 이상한 놈 ( 이하 놈놈놈 ) 은 조용하지만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김지운 감독의 작품다웠다 . 액션을 하면서도 곳곳에 숨어있는 감독만의 디테일 돋보이고 , 환상적인 배역설정은 액션영화에서 자칫하면 불만을 살 수 있는 개연성의 오류를 커버하고도 남았다 . 좋은 놈의 정우성은 정말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멋있다 . 말도 왜그리 잘 타는지 , 그가 나올 때 주위에서 터지는 여성들의 나지막한 탄성과 그 어두움 속에서도 반짝이는 눈망울은 그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실감케 했다 . 나쁜 놈 박창희 역의 이병헌 . 그는 김지운 감독의 전작 달콤한 인생에서의 나쁜 놈이지만 멋있는 놈의 이미지를 확 벗어버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완전히 나쁜 놈으로 나왔다 . 여전히 멋있지만 정말 나쁜 놈이다 .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캐릭터가 산 놈은 이상한 놈 윤태구역을 맡은 송강호다 . 송강호 특유의 연기는 살아있지만 그는 정말 이상한 놈으로 잘 어울린다 . 정말 송강호가 명배우란 것은 그가 어느 영화에 들어가도 어울린다는 것이다 . 그의 연기가 특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 오히려 그의 연기는 맨날 똑같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전체로 볼 때 그는 각각의 영화에서 너무나 잘 어울린다 . 적재적소라는 말이 이 영화에서는 아주 잘 어울린다 . 감독 ( 리더 ) 의 진가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단순한 스토리의 액션영화이지만 가장 알맞은 배우들을 잘 끼워 맞추고 , 자신만의 장치를 잘 버무린 배우들의 연기력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감독의 실력이다 . 그래서 이 영화는 살았다 . 그래서 보고나도 헐리우드의 액션을 보았을 때와 같은 허무함이 남지 않고 배우들의 여운이 남는 것이다 . 리더는 늘 이런 통찰력을 사모해야 한다 . 욕을 덜 먹기 위해서 ... 전투씬 중에 명장면은 모든 도둑놈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윤태구 ( 송강호분 ) 를 쫓아가는 장면이다 . 윤태구가 제일 앞에 도망가고 , 그 뒤로 박창이 ( 이병헌분 ) 일당과 다른 마적들이 그를 따른다 . 그리고 그 뒤로 일본군이 포위를 해온다 . 모두 목적은 하나다 . 청나라 때 숨겨 놓은 보물지도를 윤태구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이 때 좋은 놈 박도원 ( 정우성분 ) 이 정의의 사자를 자청하며 나선다 . 한국 마적들이 서로를 해하는 그 시각 , 그는 일본군을 향해 정확하게 한발 한발 명중시키며 - 정말 정확하게 한발에 한명씩 - 그들을 죽여 나간다 . 요즘 독도문제 때문인지 그 한발 한발이 얼마나 속 시원하던지 ... 박도원 그는 진정한 적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 이것은 흡사 요즘의 한국 상황이나 , 교회의 상황과 같다 . 요즘 우리가 사는 행태를 보면 진짜 적이 누구인지 몰라 같은 편끼리 싸우고 있다 . 호시탐탐 우리나라를 집어삼킬 것 같은 주변열강들 , 거기에 북한까지 우리의 적들은 차분히 전략을 짜서 우리를 조여오지만 우리는 그저 우리끼리 싸우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 고기문제는 이것들에 비하면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할 이유가 없어 보이고 , 정치권의 서로에 대한 비방은 이제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다 . 이것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인들은 정말 당쟁의 생활화가 되어 있는 것 같다 . 우리 일상에서도 너무나도 흔히 볼 수 있는 이 장면들 . 일단 비판하고 보는 , 일단 덤비고 보는 , 그러나 모르는 족속에게는 너무도 친절한 , 영화도 그것을 말하는 것인지 만들다보니 그런 것인지 그저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다 죽는다 . 윤태구에게 향하는 총구를 한번이라도 뒤에 대고 쏘든지 했어야 했다 . 교회내부의 싸움이야 더 이상 말해 무엇 할까 ? 같은 성도끼리 무엇 때문에 그리 싸우고 헐뜯고 시기하는지 ... 그러는 와중에 영화에서 일본군처럼 사단의 세력이 덮쳐와도 알지 못하고 그냥 와해되고 죽는 것이다 . 드디어 보물이 있다는 곳에 도착했다 .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 오래된 석유 시추하는 장비만 널브러져 있고 그들이 기대했던 금과 은은 없었던 것이다 . 오늘날이야 기름 값이 폭등하는 마당에 이것을 발견하면 땡잡았겠지만 그때 그들은 그것의 가치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 아무튼 그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 인생을 걸고 왔지만 모두 허무하게 죽음만이 그들을 맞이한다 . 세상의 목적은 다 그렇게 썩어 없어질 것이다 . 세상 사람만 그럴까 ? 교인들도 이렇게 세상의 목적을 가지고 그 끝을 향해가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 목사도 예외는 아니고 장로 , 집사 , 평신도 가릴 것 없이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 이런 삶이 바로 예수님보다는 사단에게 순종하는 삶이다 . 비록 허무하게 끝났지만 그래도 윤태구와 박도원은 보물을 찾아 인생을 설계한다는 목적의식이 있었다 . 가장 불쌍한 것은 박창이이다 . 그는 윤태구 자신도 잊어버린 윤태구와의 원한을 갚고자 그를 쫓아 세상의 끝에서 만난다 . 참 어리석다 . 평생을 원한을 갚는데 쏟다가 결국 개죽음으로 가는 삶 . 가장 어리석은 인간의 말로다 . 이 세 놈처럼 인간에게는 누구나 목적이 있다 . 그러나 그 끝은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 바로 그것이 영원한 것이냐 아니면 유한한 것이냐 하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 영원한 것을 얻지 못하고 유한한 것을 찾아 헤맸다면 그것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아무리 잡으려해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 우리가 던질 질문은 그것이다 .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 그것은 영원한 것인가 ?
(갓피아에서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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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多不有時 이 뜻을 아시는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