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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로 변장한 축복
“지금은 한국 식당에 잘 오지도 못해~~!!” “전에는 한국 팬들이 몰려가서 싸인도 받고 그랬는데.....” 미국 볼티모어에 사시는 누님이 일본의 야구 영웅 ‘이치로 선수’를 두고 하신 말이다. 이치로 선수가 그 지역에 시합을 하러 올 때면, 자주 한국 식당을 찾았다고 한다. 그 때마다 모두가 박수를 보내며 진심으로 잘해 주었다고 했다. 한국 사람들은 ‘정(情)의 문화다. 단지 피부색이 같다는 동질감에 일본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같은 동양인으로 야구 천재라는 이유로 무작정 이치로를 얼마나 응원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게 한국 사람의 문화요 정서다. 그러던 그가 제1회 WBC대회 때에 한국에 큰 실수를 했다. “앞으로 30년간은 한국 야구가 절대로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한국에게 연속으로 지고 말았다. 그 분을 참지 못하고, 그 날을 일생의 가장 치욕의 날이라 칭하며 침을 뱉으며, 락커를 발로 차던 모습은 그가 누구인지 보여준 단면이었다. 그날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고 했다. 그가 어제도 한국야구에 또 졌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완전히 졌다. 그렇다고 아직도 일본 야구가 한국야구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드물다. 그들은 잘한다. 우리는 어제 이겼을 뿐이다. 1승1패가 아니던가?! 어제의 이치로의 모습도 전에 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그의 진심이 담긴 눈빛은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았다. "모두 이기고 싶고 그럴 작정 이었다" "졌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고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한다. 스포츠는 지기도하고 이기기도 한다. 이기면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졌다고 반드시 화가 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는 반드시 승부를 갈라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정이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스포츠가 썩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패자도 아름다운 패자가 있다. 패자처럼 보이지만 진짜 승자가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그런 분이시다. 그는 분명 패자이셨다. 최소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까지 말이다. 어느 누구의 눈에는 패자이셨다.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으셨고, 심지어 자신을 따르던 제자에게도 배반을 당하셨다. 멍청이 이셨다. 바보였다. 무어라 항의하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의 조롱을 받으셨다. 그러나 어느 누가 그를 패배자라 말하는가? 그는 단지 희생을 택하신 것이시다. 얻기 위하여 버리셨다. 예수님은 진정한 승리자이셨다. 패배가 가끔은 아프게 한다. 그러나 그 패배는 더 큰 승리를 위해 변장하고 찾아오는 것이다. 지금 패배자 같은 심정이 있는가? 그것은 오히려 변장된 승리일지 모른다. 실망하지 말자. 한 가지 더,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잊지 말자.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일곱 마디를 남기셨다. 이것을 보통 가상칠언(架上七言)이라고 한다. 그 첫 마디가 무엇인줄 아는가?!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자신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용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첫마디는 용서이셨다. 품으셨다. 품을 수 없는 것을 품으셨다. 안고 가셨다. 우리는 품어야한다. 품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품을 수 없는 자를 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심지어는 자신이 자신에 대하여 화가 나는 것을 품는 것도 이기는 것이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예수님이 가장 먼저 하셨던 일을 기억하는 한주간이 되면 좋겠다. 글 : 청년의 뜰(전태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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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이 나이 많아 늙으매... |
 교만하면 망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