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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순교의 피를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8월 22일 필리핀에서 단기 선교 팀 인솔 중 강도에게 피살된 고 조태환 선교사의 장례 예배가 27일 오전 11시 서울 이문동 성은교회(허동석 목사)에서 있었다. 조 선교사의 유해는 필리핀 현지에서 3일간의 장례 일정을 마치고 26일 저녁 고국으로 돌아와 파송 교회인 성은교회에 안치됐다. 예장대신 서울북노회(노회장 박래균 목사)와 성은교회가 주관한 장례 예배에는 200여 명이 참석해 조 선교사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재규 목사(성수교회·예장대신 전 총회장)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한 요한복음 12장 24절 말씀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조태환 선교사는 '한 알의 밀'이었다며, 자기를 버려서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문 예수처럼 순교했다고 했다. 예수의 죽음으로 초대 교회가 자라난 것처럼, 조 선교사의 순교로 필리핀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순교자의 피를 결코 헛되지 않게 하실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설교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찬송가 291장을 불렀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하는 소리가 예배당에 가득 차자 조 선교사의 어머니 손순례 씨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었다. 조 선교사의 유족, 친지, 동료들도 줄곧 눈물을 훔쳤다. 사회를 본 허동석 목사는 지금도 그의 음성이 귀에 생생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필리핀에서 함께 일했던 강원종 선교사는 "이 친구야. 의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을 그렇게 빨리 쓰고 싶었는가. 하나님나라 마라톤 경기에서의 우승을 눈물로 축하하네"라고 추모 글을 읽었다. 윤재선 목사(반석교회·서울북노회 전 노회장)는 "자식을 잃고, 남편을 잃고, 아빠를 잃은 고통을 그 누구도 위로할 수 없다. 조 선교사의 가족을 하나님만이 지켜 달라"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장례 예배에는 선교 훈련차 한국에 머무르고 있던 10여 명의 필리핀 목회자들도 참석했다. 에드가 반티기 목사(막탄 세부 닛시아카데미 교장)는 "조 선교사는 그리스도의 좋은 친구이자, 십자가 군병이었다. 굉장히 슬프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 조태환 선교사는 안양대학교와 안양대학교 신대원을 졸업했다. 1999년부터 예장대신 총회 파송 선교사로 필리핀에서 사역하던 그는 주로 어린이와 빈민을 대상으로 일했다. 마닐라 인근에 아리엔따 평강교회에서 목회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 주는 '사랑의집 짓기' 사역을 했다. 조 선교사는 8월 22일 늦은 밤, 한국에서 온 단기 선교 팀을 인솔하던 중 강도들에게 피살됐다. 향년 43세, 유가족으로는 모친 손순례 씨와 아내인 오순옥 선교사, 딸 하은(17), 예은(14) 양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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