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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인 과일이 곧 선교비”
강원도 홍천 삼마치리. 외진 비포장 산길을 한참 올라가면 산허리를 둘러싸고 배나무와 포도나무가 튼실하게 서있다. 그 과수원에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나무들을 돌보는 농부가 있다.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신창동교회를 개척해 크게 부흥시킨 심재식 목사다. 2002년 12월 원로목사로 은퇴하고 심 목사 부부는 홍천 산골로 내려가 직접 과수원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7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직접 트렉터를 운전하면서 2만㎡(6300평) 위에 심은 배나무 450주와 포도나무 400주에 퇴비를 주고, 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나이에 과수 농사를 짓는 이유는 “내 힘으로 돈을 벌어서 선교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창동교회에서 목회할 때, 사실 성도들의 헌금으로 선교를 한 것 아닙니까. 제힘으로 선교비를 마련해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싶었습니다. 이 과일들이 모두 제 선교비입니다.” 그래서 과수원 이름도 선교농장이다. 심재식 목사 부부는 유기농법으로 키운 배와 포도를 시가의 2/3 가격으로 전국 교회에 판매하고 있다. 연 순수익은 대략 3000~4000만원 정도. 올해 이상기온과 태풍으로 과수농가가 울상이지만, 심 목사의 선교농장은 큰 피해 없이 포도와 배가 주렁주렁 열렸다. 이렇게 마련한 선교비로 심재식 목사는 아프리카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을 때, 가난과 굶주림과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는 흑인들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흑인 빈민촌을 보았는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마태복음 25장 35~36절의 말씀이 가슴을 쳤습니다.” 바로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말씀이었다. “흑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을 당하며 사는데, 복음까지 못 들어서 영혼도 죽어간다는 현실이 저를 아프리카로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2003년 7월 영육구휼선교회를 조직했습니다.” 심재식 목사는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함께 선교했던 교회와 목회자를 아프리카로 이끌었다. 그가 담임했던 신창동교회도 재직할 때와 똑같은 금액을 생활비 겸 선교비로 지원했다. 영육구휼선교회는 첫 사역으로 초교파 단체인 대륙선교회와 협력해 남아공에서 학원사역을 지원하고, 흑인 집단거주지에 교회를 설립했다. 남아공 이웃나라인 콩고 모잠비크에도 교회를 건축하고, 스와질란드에 330㎡ 규모의 병원도 건립했다. 또한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 식량지원사역을 펼치고 있다. 단돈 2만원이면 주식인 옥수수가루 1포대를 구입할 수 있고, 한 식구가 3개월 동안 굶지 않는다고 한다. 황일상 목사 심재청 목사 조용연 목사 등이 함께 이 일을 감당했다. 최근 심재식 목사는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남아공에 장로교단을 설립해 흑인 장로교회를 개척하고 현지인 사역자를 양성하는 일이다. 이미 남아공 현지 선교사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고, GMS와 협력해 진행하기로 했다. 2011년 1월 심 목사는 선교농장에서 마련한 선교비를 들고 남아공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아공 모잠비크 콩고 등 중남부 아프리카 국가는 영토가 넓고, 교회를 세우면 흑인들이 많이 모이는 선교의 황금지대입니다. 제 남은 힘과 시간을 이곳에 쏟아 부을 것입니다. 영육구휼선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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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을 건드리지 말라 |
 벼룩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