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맑은 물만 먹고 자랐다.



어느 날 연어는 강의 흐름을 따라 내려가 보기로 했다.
바다가 가까워질수록 물이 따뜻하고 혼탁해지는 것을 느꼈다.



연어는 바다까지 나오는 동안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을 만났다.
바다에 도착하면 얼마나 더 많은 종류의 물고기가 있을까
바다까지 오는 동안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다.



연어는 이제 바다 한 가운데 서 있다. 
와서 보니 과연 바다는 넓고 물고기도 굉장히 많다
큰 고기 작은 고기 색깔도 가지가지 그러다가 한 물고기를 만났다.



어느 날 연어는 
그 물고기에게 저기 가면 깨끗하고 맑은 강이 있다며
같이 한번 가보지 않겠느냐고 권했다.



하지만 그는 피식 웃고 말았다. 
자기는 바다의 세계를 안 가본 곳이 없다며
다 돌아다녀 보았어도 그런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니 다른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모두 몰려와서는
우리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바다만 보았지 그런 곳이 어디 있냐며 참견한다.



연어는 바다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연어는 물은 같은 물인데 노는 물이 달랐나 싶어 자기 고향을 생각한다.
강으로 돌아가고 싶다. 물맛은 짜기만 하고 온도도 다르다.
얼마 전부터는 수온이 높아져 피부병이 생겼다.
몸이 이상해 고향에서 떠나온 날들을 헤아려보니 어느새 배가 불러있다.



연어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돌아가기로 작정하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 가다가 고기를 잡고 있는 한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연어가 배부른 체 숨을 헐떡이고 올라오니 알을 낳으러 오는가 보다 하며
힘들어 지쳐있는 모습이 보기 안쓰러워 그물을 얼른 치워주었다.



좀 더 올라가다가 골뱅이를 줍는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너무 지쳐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할 것 같아 보였는지
아주머니는 저기 보이는 바위만 지나면 강의 꼭대기라 격려해 주었다.
연어는 기를 쓰고 올라가면서 정말 그 바위만 지나 보려고 죽을힘을 다했다.



바위를 뒤로하고 고개를 드니 꼭대기는 아직도 까마득하다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올라서자 갑자기 물의 양도 많아지고
물살이 빨라져서 연어는 힘을 내어 끝까지 올라 갈 수 있었다.



연어는 올라가며 아주머니,
아주머니의 거짓말이 나를 살렸어요. 정말 고마워요 하며 더 힘차게 올라갔다.
연어는 소원대로 자기가 태어났던 깨끗하고 맑은 물에서 알을 낳고 숨을 거두었다.





 





나는 생명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찾아가고 싶다. 
연어처럼 강을 거슬러 올라가 그 분의 말씀을 듣고 싶다. 



나의 믿음은 
내가 바다 한가운데서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있지 아니하고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듯이 
나의 영은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하나님께로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세상의 바다는 고기종류도 많고 복잡하고 물은 짜며 
수온도 잠이 잘 올만큼 적당히 따뜻하고 좋은 것 같으나 
도저히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한곳이다 



내가 세상의 바다에서 혼돈을 느낄 때 하나님 아버지는 
나에게 너는 연어 같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라고 말씀하셨다. 



저 강 꼭대기에 있는 
폭포에 몸을 담그면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그래 저 꼭대기에 올라가면 
어떤 생각과도 섞이지 않은 말씀을 가지신 분이 계신다. 



그 분의 생수를 다시 한 번만이라도 마실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에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사춘기 때 마귀가 쳐놓은 그물에 걸려 죽을 뻔했을 때 
그물을 치우고 나를 구해준 전도사님을 만났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가니 
지금은 권사님이 되신 유년 주일학교 여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우리를 통제할 능력이 전혀 없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우리 친구들이 하도 애를 먹여 울기도 많이 울었었다. 



우리는 기도시간에 
눈을 뜨고 장난을 치곤했는데 골통 같은 한 친구는 
기도하시는 선생님 치마를 들어 올려 선생님과 우리를 놀라게 했으며 
또 한 번은 기도하시는 선생님 얼굴에다 엉덩이를 들이대고는 
방귀를 대포 같이 쏘아대 구경하는 우리는 그야말로 까르르 넘어갔었다. 



교회 강대상은 우리들의 술래잡기 놀이의 숨는 곳이었다. 
하루는 선생님이 화가나 우시면서 
하나님이 너희들 기도 할 때 눈을 뜨면 봉사가 되게 하고 
강대상 위에 함부로 올라가면 다리를 썩게 만들 것이라 했다. 



나는 너무 놀라 
그 다음부터 기도할 때 저절로 눈이 떠 질까봐 눈을 질끈 감았고 
지금도 기도 중에 눈을 뜨는 일이 없으며 
그 말 이후 나는 강대상에 청소하고 정리정돈 할 때 말고는 올라간 적이 없다. 



선생님의 말은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는 신앙생활 하면서 그 선생님의 거짓말을 자주 생각했다. 
그리고 신앙생활만큼은 조심스럽게 했다. 
그 거짓말이 부흥집회나 성경공부나 그 어떤 설교보다도 
나의 신앙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나는 강을 거슬러 거슬러 아기의 순수한 모습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창세전 예언의 섭리 속으로 들어갔다. 
그 분의 말씀 속으로 말이다. 



나는 말씀이신 그분에게 질문했다. 



왜 다니엘과 친구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다 먹고 싶어 하는 궁중의 산해진미와 고기와 
포도주를 먹지 못하게 막으시고 거꾸로 채소만 먹게 하셨는지 



왜 다른 사람들처럼 바벨론의 신상에 절하기만 하면 
도를 다스리는 도지사 같은 벼슬도 유지하고 
포로로 고생하는 유다 백성들도 돌볼 수 있어 좋을 텐데 



모두 다 절하는데 
한번만 절하면 되는데 하나님 아버지는 
유독 다니엘과 친구들에게만 세상의 흐름에 따라 절하지 못하게 하고 
저 무서운 불가마 속에 들어가게 하셨는지 



오늘을 사는 지금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로 
세상을 이해하며 용서하고 넘어가지 못하는 게 어디 있냐고 반문했으나 



나의 주님은 대답하십니다.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 되게 하라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
그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저희가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얻으려 함이라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밖에 있으리라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거 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계22:11~16)




오~ 주님! 
오직 주님만을 바라고 기다리며 기대하오니 
나의 광명한 빛이 되시며 영원히 꺼지지도 변하지도 아니하실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아-멘





-김영철 (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