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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십자가를 떼라"(기독신문)
유럽인권법원(ECHR)이 이탈리아 공립학교 교실에 걸려 있는 십자가가 학생들의 종교 및 교육의 자유를 누릴 권리를 위반했다고 판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월 3일 유럽인권법원은 핀란드 출신 이탈리아인인 소일레 나우시 씨가 자녀 둘이 다니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파도바시의 한 공립 고등학교 교실에 걸려 있는 ‘예수 수난 십자가’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측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고 〈에이피통신(AP)〉과 〈로마로이터〉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판결에서 유럽인권법원은 “이탈리아 공립학교에 결려 있는 예수 수난 십자가는 부모가 자녀를 자신들의 신앙에 맞게 교육할 수 있는 권리를 위반했다”며, 이탈리아 정부에 5000 유로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나우시 씨는 지난 2002년 이탈리아 법원에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공립학교 내 십자가를 비롯한 성물(聖物)을 비치하는 것은 종교적인 상징이라기보다 이탈리아의 전통의 상징이라며 소송을 기각하고 위헌이 아니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 같은 유럽인권법원의 판결에 이탈리아 정부와 교황청 뿐 아니라 이탈리아 정계 인사를 비롯한 다수의 가톨릭 신자들의 반대가 거세게 일고 있다. 판결 직후, 이탈리아 정부는 “이탈리아인들의 삶의 한 부분이나 다름없는 십자가를 떼라는 것은 이탈리아의 전통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도 안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십자가는 이탈리아의 전통을 상징하는 중대한 상징”이라며 “이민자들이 이탈리아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불거졌다. 교황청 또한 “법원의 판결은 잘못되고 근시안적인 결정이다. 이 같은 끔찍한 판결은 단호히 거부돼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공립학교를 비롯한 대다수의 공공 기관에 가시 면류관을 쓴 채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예수 수난 십자가 상 등 기독교 성물이 전시돼 있어 그동안 종교 자유 침해와 관련된 소송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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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약함을 자랑하라! |
 브라질 ‘예수 행진’ 축제 성황(기독신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