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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공포’ 全세계 확산 (조심합시다)
“내 독감이 혹시 돼지인플루엔자 아닐까…?” 멕시코에서 발생해 미국을 거쳐 전세계로 맹렬한 기세로 퍼지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SI) 공포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단 한건의 감염사례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인플루엔자(AI) 때처럼 대규모 질병재앙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극심한 일교차로 인해 환절기 독감 환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 이 같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비상방역체계에 돌입하는 한편 시민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들이 이처럼 SI에 대해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 발견된 SI의 H1N1 바이러스가 사람간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SI 발병 사실이 보도된 주말에 병원마다 환자들의 문의가 쇄도했고, 식당가에도 SI 불안감이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 27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대학병원에는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독감환자들이 몰렸다. 감기 증세가 낫지 않아서 26일 병원을 찾은 이모(여·37)씨는 “약을 먹어도 2주째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를 좋아해 1주일에 3~4차례 즐겨 먹는데 혹시 돼지고기를 먹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SI하고 그냥 감기하고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기 원당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이모 원장은 “최근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데다 SI 보도가 나오면서 혹시 내가 앓고 있는 독감이 SI가 아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며 “주말에 찾아온 20여명의 환자 중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이런 우려와 함께 대처방법 등을 문의해 왔다”고 밝혔다. 불안에 떨기는 식당가도 마찬가지다. 일반 음식점 등 관련업계도 매상에 타격을 입는 등 또다시 우리 사회가 ‘먹을거리 공황’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한 식당주인은 “돼지고기를 익혀 먹으면 바이러스가 사멸돼 안전하고, 감염됐을 경우에도 치료가 가능해 큰 문제는 없다고 당국이 밝혔는데도 평소보다 손님이 크게 감소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갑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이번 SI도 다른 인플루엔자처럼 대부분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귀가후 손을 철저하게 씻고 휴식을 취하며, 위험지역 방문을 삼가는 등의 예방을 철저히 한다면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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